이재철 목사님은 언제나 나로 하여금 도전을 주는 분이다.
이 분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난 C.S.루이스의 글을 읽는 것과 동질의 흥분을 느끼곤 한다.
예전에 대전에 일이 있어 다녀오면서 본서를 읽게 되었는데, 늘 그렇듯이 이재철 목사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본서의 초판은 14년전에 나왔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59번이나 인쇄를 더했고, 2008년도에 나온 개정판도 벌써 7번이나 더 찍어낼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다고 하니 믿고 볼만하다.
본서의 구성은 단순하고 묵직하다.
성기호 박사님이 쓴 "이야기신학"이 일종의 평신도용 조직신학으로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 본서는 조직신학의 교리적 요소에 추가적으로 신자의 하나님에 대한, 다른 성도에 대한, 이웃에 대한, 사회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조언이 담겨 있다.
성장하는 교회는 대부분 새로 들어오는 신자들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가 있기 마련이고, 본서는 그런 목적으로 쓰여졌었다.
본서는 저자가 전에 섬겼던 주님의 교회에서 새로운 신자들을 대상으로 가르쳤던 내용을 다듬은 것인데, 다른 교회에서 써도 좋을 만큼 온건한 해석이 담겨있다.
본서는 자칫 잘못하면 요식행위가 되어버리기 쉬운 새신자 교육을 "하나님, 성경, 교회, 예배, 그리고 생활"이라는 굵직한 테마를 가지고 초보 신앙인이 가져야 할 신앙적 밑바탕을 견고하게 세울 수 있는 명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참고로 본서의 제목으로 사용된 "새신자반"에서 새신자라 함은 "초신자"란 의미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알아야 할 것을 바르게 알아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수를 주로 영접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모든 사람이 대상인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이유는 아이가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당연히 그 교육은 아이들에게 크고작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신앙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신앙을 심어주느냐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지금 많은 한국교회 신자들이 "구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구원의 테두리에서 맴도는 이유는 구원 그 이후에 대한 교육이 많지 않기 때문 아닌가?
본서는 구원을 받은 이후에 신자라면 당연히 느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갈급함을 충분히 채워주며, 그 지식이 삶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본서의 구독대상은 초신자가 아니다. 기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제법 해왔다고 자부하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목회자들도 읽으면 목회사역에 큰 도움이 되리라 판단된다.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술'이 아니라 먼저는 주 안에서 깨어있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습관적 신앙의 틀이 우리의 신앙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본질을 파고드는 집중력과, 주님께서 먼저 보이신 사랑과 관용이 기독교가 더욱 본질에 목숨걸게 해주는게 아닐까?
초신자, 오래 믿은 신자, 목회자, 특별히 청년들에게 각별히 일독을 권한다.
===========================================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은 누구신가?
2. 나는(인간은) 누구인가?
3. 예수님은 누구신가?
4. 성령님은 누구신가?
5. 성경이란?
6. 기도란?
7. 교회란?
8. 예배란?
9. 그리스도인들의 교회생활
10.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생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