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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숙자반"을 읽고...
    2022-01-04 09:15:30
    이상일
    조회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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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형태가 잘 나오지 않을때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부분은 신앙은 있으나 성숙되지 않은, 움트고 싹이 돋았으나 열매를 거두기에는 거리가 있는 상황때문일 경우가 많다.

    그러한, 무력한 신앙생활의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러한 역동성을 뜨거운 찬양집회나 열정적인 기도회에서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신앙이 성숙되어지는 곳은 찬양집회나 기도회의 현장이 아닌 삶의 현장이며, 삶의 현장에서의 성숙은 감성이 아닌 지성을 통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을 느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지성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소원을 충분히 알아가는 것이리라...

    효성교회 청년부를 담당할때 청년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 책 《성숙자반》은 이 신앙적 무력감의 상당 부분이 기본 신앙 개념의 부실한 이해에 기초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식수가 오염된 상태에서는 명의나 명약이 무용지물이듯, 아무리 훌륭한 신앙적 ‘약’이 있다 해도 크리스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 개념이 건전하게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이 책은 믿음, 복, 회개, 주님의기도, 십계명, 사도신경, 은사, 사랑 등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 반드시 한번쯤 캐물어 보았어야 할 당연한 것들에 대해 묻고, 왜곡되어 있던 것들을 점검하게 한다.

    예컨대 주님의기도나 사도신경이 의미 없는 주문일 수 없고,

    서로간의 위화감을 조장하고 공동체에 상처를 남기는 은사라면 우리 주님이 주셨을 리 없다.

    《성숙자반》은 이 모든 개념들이 나타나고 쓰이게 된 맥락을 차근차근 짚어 가며 말씀에 근거하여 그 본질적인 의미를 탐색한다. 물론 이 탐색은 시종일관 속사람의 성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크리스천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는 마지막 장,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에서는 삶의 현장에 적용되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선명히 제시해 준다.

    이러한 명쾌함과 선명함은 신앙이 결코 모호한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이 책에서 말하듯, 믿음은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이다. 안 보이는 것 같지만, 신앙은 철저히 구체적인 현실로서 뚜렷이 눈에 보이게 된다.

    《성숙자반》과 함께 신앙의 기본 개념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가다 보면, 우리는 속사람의 성숙 역시 동일한 맥락 속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자칫 고단해 보임직한 속사람의 성숙 과정이 놀랍게도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한다는 것도 알게 한다.

    아래에는 가슴이 담기는 말들과 목차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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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1. 믿음

    2. 복(福)

    3. 회개

    4. 말씀묵상

    5. 주님의기도

    6. 십계명

    7. 사도신경

    8. 성령의 은사

    9. 사랑

    10.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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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담기는 말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모두 하니님께 현찰을 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현찰이 아니라 언제나 약속어음을 주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현찰은 단순거래이지만, 약속어음은 믿음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현찰은 상대를 믿지 않고서도 언제든 거래할 수 있습니다.

    약속어음은 믿음의 관계 속에서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맺기 원하시는 것은 거래관계가 아니라 신뢰의 관계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우리의 조급함 때문에 우리는 늘 하나님을 오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약속어음임을 아는 자에게는 성경책이 송두리째 약속어음 다발이 됩니다.

    -- p30 ~31 --

    TV 카메라로 남산을 비추면 수상기에 남산이 나오고 사람을 비추면 사람이 나오는 것처럼, 자기 영혼의 카메라 초점을 하나님께 맞추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순결하심이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바로 그 사람이 '마음이 청결한 자' 입니다.

    -- p83 --

    예컨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감옥에 갇힌 사람의 외로움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과 내가 말이 통하기 시작합니다.

    그 사람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됩니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이 동참하게 한다면, 나는 방언 통역의 은사를 얻은 사람입니다.

    배고픈 자의 고통을 내가 이해하고 다른 사람도 이해하게 한다면,

    바로 그것이 방언 통역의 은사입니다.

    이 은사를 지니고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일 수 있습니다.

    나와 말이 통하지 않던 자와 말이 통하고, 그의 말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알아듣게 해 줄 때, 나는 '화평케 하는 자'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 p343 --

    내가 누군가를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랑했는데도 그가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의 문제일 뿐입니다.

    나는 전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가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도,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내가 그를 사랑하므로 나와 주님의 관계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만큼 더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사랑 그 자체에는 실패가 있을 수 없습니다.

    -- p378 --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와 보라'고 할 예배당은 도처에 있습니다. 예배당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가정과 일터를 쇼윈도우로 삼아 '와 보라'고 하며,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보여 주는 그리스도인은 드뭅니다.

    이제는 예배당이라는 진열장보다는, '와 보라'고 보여 줄 가정과 일터라는 쇼윈도우가 많아져야 할 때입니다.

    지금 나의 가정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한다면, 그 속에 세상 사람들이 들여다볼 무엇이 있습니까?

    과연 세상을 향해 보여 줄 것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 p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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