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성경을 알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 늘 성경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의 평범한 성도중 한명입니다.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다보니 그 갈급한 자체가 익숙해져버린 상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연초가 되면 새 마음으로 성경을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창세기부터 시작하지만, 레위기에서 늘 멈추곤 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신약으로 훌쩍 뛰어넘어 마태복음부터 시작했다가 다시 구약으로 돌아오는 식의 성경읽기를 수 년간 반복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제 안에 자괴감마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최고의 베스트 셀러 책이라는데 수 십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왜 이 책을 소설 읽듯이 읽어내지 못할까? 과연 나는 예수를 제대로 믿고는 있는 걸까?'
마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해 찜찜해하는 학생같은 모습, 이것이 성경강좌를 수강하기 전,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좀 이해하면서 읽어나가고 싶다는 단순한 목표 하나만 가지고 성경강좌를 신청했었죠.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두 배우고 나자, 이 강좌가 바로 저의 갈급함을 채워줄 수 있었던 기도 응답과도 같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성경을 제대로 읽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수강 횟수가 늘어나면서 제가 분명히 인지할 수 있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 성경은 진리이구나, 나는 이제야 이 진리를 믿기 시작했구나!’ 입니다.
수 십년 신앙생활을 한 제가 어떻게 ‘이제서야 진리를 믿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저는 주일학교 시절부터 말씀을 들어왔고 신앙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성경은 그저 덮어놓고 진리니까 믿어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한번도 그 사실에 물음표를 던진적도 없었습니다.
내심 어떤 성경의 얘기는 신화같고, 어떤 얘기는 너무 뻔하고, 어떤 말씀은 다른 곳에서도 들을 수 있는 말씀같다고 여기면서도 말이죠...
그런데 이 성경강좌를 통해서 일단 저의 그러한 시각이 점점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먼저 이 강좌는 관점이 철저히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이 강좌에서 ‘신앙생활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세상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이며, 하나님이 세상과 사람을 왜 만드셨고, 어떻게 사람을 사랑하셨으며, 어떤 심정으로 예수님까지 보내게 되셨는지, 그 예수님의 사랑은 어떠했는지, 그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주님이 다시 오실지를 배웠습니다.
이 모든 얘기가 사람과 관계없는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분명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이 살았던 삶의 현장 역사의 흐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며, 하나님의 뜻을 친히 사람들에게 보이신 책이 성경임을, 그래서 진리일 수 밖에 없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강좌에서는 성경이 쓰여진 당시의 역사적 상황, 지리적 상황과 문화 종교적 상황을 함께 공부하며 성경을 읽어 나갑니다.
이런 것들을 공부함으로, 그동안 글자로만 읽어졌던 성경 말씀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대목은 당시의 상황을 영화처럼 그림을 상상하며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이제는 성경이 읽어진다는 말이지요.
강좌를 마친 지금, 저는 이제 눈에 한 비늘을 벗겨낸 기분입니다.
저의 생각과 경험, 그 안에 갇혀서 보지 못했던 진리를 이제는 조금씩 분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고, 그 자신감으로 이제부터 성경을 다시 한번 읽어가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번 성경강좌를 통하여 신앙생활은 믿음의 고백으로 시작하여, 말씀으로 세워져 가며, 매일매일 성령님의 도음으로 완성되고 이루어져 가는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말씀으로 세워져 가는 그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이 강의를 듣다가 문득 문득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제대로 가르쳐 주는 교회, 진리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결코 높지 않을 그 확률 안에 우리 교회가 있음을, 내가 이 교회에 있음을 깨닫고, 이 귀한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과 이상일 목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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