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출애굽기를 읽다가 4장 24-26절 부분이 잘 이해가 안돼서 질문드려요ㅠㅠ
24절을 보면,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라고 나와있는데 하나님께서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모세에게 애굽에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내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죽이려 하신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25-26절에서는 십보라가 아들의 포피를 베고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라고 말하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놓아주셨다고 하는데.. 십보라는 이때 왜 갑자기 아들의 포피를 베었고, 하나님은 또 왜 이것으로 모세를 살려주셨던건지도 궁금합니다~
P.S 매주 재밌고 유익한 강의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출 4:24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너무 당황스럽죠? 아마 성도님들도 이 구절을 읽으실 때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많이 궁금하셨을 거에요. 사실 여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압축되어있습니다. 줄여도 너무 줄이니, 읽는 입장에서는 알기가 어렵죠. 그래서 지금까지 수 천 년동안 풀리지 않은 난제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앞뒤 상황과 당시 문화를 고려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이제 모세는 사명자의 길을 가야 할 사람이에요. 모든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이집트에서 탈출해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땅 가나안으로 가야 되요. 그런데 하나님과 이 백성들 사이의 ‘약속’의 증표가 뭡니까? 할례잖아요? 모세가 아기일 때 나일강물에 띄워졌을 때, 하셉수트가 아기 모세를 보고 ‘히브리인의 아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이유가 뭐에요? 할례가 되어있었기 때문이죠.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기 위해서, 아브라함 이후 모든 아이들에게, 태어난지 8일이면 할례를 시행힙니다. 그리고 모세가 이집트 왕실에서 자랐지만, 자기 모친인 요게벳에게 양육을 받았으니 모세는 자라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의식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미디안 광야에서 자기 아들이 태어났을 때, 약속의 민족이라는 징표로 ‘할례’를 행하려고 했겠죠.
그러나,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히브리인이 아닙니다. 미디안 사람이에요. 할례라는 의식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어요. 그런데다가 7공주중 맏딸이라 성격까지 드센 캐릭터인데, 애 아빠가 태어난지 8일밖에 안된 아이의 성기에 칼을 갖다대는 것을 보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기겁을 하면서 반대하면 모세도 처가살이 하는 형편에, 못하는거죠. 뭐. 처가 식구들 중에도 성기의 포피를 베어내는 할례를 찬성할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그러니 할례를 행하지 못한 채, 그냥 이집트로 출발한 거에요.
그러나 그건 모세의 입장이고, 하나님 입장은 또 달라요.
하나님 입장에서 볼 때, 모세는 이제 히브리인들의 리더에요.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 모세를 통해서 모든 히브리인들을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으로 데려오실 거에요.
그러니 이제 모세는 이제부터 명실상부한 히브리인이자, 그 리더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거룩하게 구별이 되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 리더가 아내의 반대에 묶여서, 자기 집안 조차 정리가 안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누구와 이야기 하시겠습니까? 십보라는 못알아듣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모세를 붙들고 ‘너 이래가지고 되겠냐? 죽을래 살래?’ 이러고 계신 겁니다. 진짜 죽이시지야 않겠지만, 십보라라는 여인의 고집이 워낙 대단하니까, 그 고집을 꺽으려면 상황이 극단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거죠.
상황이 그쯤 되니까 십보라도 ‘야, 이거 계속 반대하다가는 큰일나겠구나.’ 싶어서, 결국 날카로운 돌칼을 가져다가, 아버지인 모세가 하는게 아니라, 십보라가 직접 아들 성기의 포피를 베어서 할례를 해버린 겁니다.
출 4:25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기, ‘발에 갖다 대었다’고 완곡하게 번역을 했는데, 거의 모세의 발치에다가 거의 집어 던진 거에요. 그러면서 “내가 당신 때문에 내 아들의 피를 봐야 하느냐? 당신은 기어코 피를 보게 만드는 남편이다.” 이런 이야기죠. 할례를 하면 피가 나니까요. 그러자,
출 4:26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 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 때문이었더라
세밀하게 되어진 기록이 아니고, 번역도 쉽지 않아서, 얼핏보면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구절입니다만, 모세의 아들의 할례 문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대략 이 정도로 이해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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