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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노아가 함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2024-03-28 18:46:19
    이상일
    조회수   243

    목사님 안녕하세요?

    창세기 강해설교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창세기 9장에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창 9: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창 9:23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창 9:24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창 9:25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

     

    목사님의 강해설교에서는 이 부분을 해석하실때, "함의 아들이자, 노아의 손자인 가나안이 최초 발견자여서, 노아가 가나안을 저주한게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다른 목사님의 설교에서는,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때, 가나안 땅의 악함을 보고, 이스라엘에게 경고의 메세지로, 족장의 언어로 가나안을 저주 한 것으로 창세기에 기록한 것"이라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두 해석이 전혀 달라서, 이에 대한 목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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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본문에 대한 해석이 달라서, 약간 혼란스러우셨겠군요?

    용기를 내어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우리의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기때문에, 신앙의 성숙과 발전에 큰 유익이 있으니, 언제든지 질문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견해는 이러합니다.

    설교 영상을 보셨다면, 제가 이 부분을 설교할때, 이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노아가 포도 농사를 하고, 술을 담구어 마시다가 취하여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취한 모습이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이를 보고, 자기 아버지의 부끄러운 순간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함'은 매우 잘못한 것이다. 그런데 잘못은 함이 했는데, 저주는 가나안이 받았다. 함이 잘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을 저주하는 것을 볼때, 최초의 발견자가 가나안이었던 것이 아닐까? 가나안에게도 본문에 기록되지 않았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었습니다.

    왜 단정적으로 확언하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는 형태로 말했냐면, 제가 그 시대 사람도 아니고, 현장을 목격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 현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지리적, 시대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나안이 가장 처음에 발견하고, 아버지 함에게 말하자, 함이 바깥으로 소문을 내서, 노아가 가나안을 저주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한 것지요. 

    사실 이 부분은 인류의 원역사에 해당될만큼 오래 된 고대의 기록이기에, 확정적으로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후 문맥이나, 여러가지 요소를 함께 검토하여 '해석'을 하게 되는데요, 저의 해석 역시 '그렇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하는 정도의 견해였습니다.

    그러나, 전해주신 다른 분의 설교처럼, "창세기의 기록자인 모세가, 그때 당시 가나안 땅의 민족들이 악했기 때문에, 그들의 조상인 가나안이 처음으로 언급되는 노아 홍수 직후의 에피소드를 기록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경고하고자, 노아가 저주한 것으로 기록했다"는 부분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창세기의 원소스가 구전으로 전해져왔고, 모세때에 기록이 되었으며, 에스라때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다듬어진 것으로 믿고 있는데,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백성들을 경고하기 위해 노아가 가나안을 저주한 것처럼 인위적으로 끼워 넣었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네 어머니의 하체는 곧 네 아버지의 하체"라는 레위기 18장을 인용하여서, 노아가 술을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었던 것도 부부관계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저로서는 약간 무리한 인용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세기 9장의 후반부는 노아가 더 이상 이룰 사명이 없는 상태에서, 술을 많이 마셔 취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비의 실수를 떠벌리고 다니던 함의 이런 악한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모습일리 없고, 그러한 아비의 잘못된 모습은 가나안과 같은 자녀손들에게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기에, 가나안에게도 무언가 큰, 또는 지속적인 문제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이 가나안을 향한 저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 저주는 노아의 저주이지, 하나님의 저주는 아니었습니다.

    가나안을 향한 노아의 저주가 합당한 것이었다면, 그 저주가 임할 수도 있지만, 

    까닭없는 저주라면, 아무리 저주해도 임하지 않는 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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