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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룻과 보아스의 결혼은 계대결혼인가요?
    2020-09-23 07:11:24
    이상일
    조회수   160

    스크린샷 2020-10-19 오전 2.45.15.png

     

    Q.  룻과 보아스의 결혼은 계대결혼인가요?


    A.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만, 아닙니다.

    수혼법(계대결혼)은 후사가 없이 죽게 된 경우에 형수나 제수의 방에 들어가서 후사를 얻게 해주는 것입니다.

    한번만 잠자리를 같이 하여 자녀를 낳게 해주는 것이지요.

    반면, 기업무를 자의 법은, 기업을 되찾아주는 법인데, 의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권리가 되기도 하는 법입니다.

    이 법은 후사를 잇는 법이 아니라, 어려움 당한 가까운 친족을 도와주는 긍휼의 법입니다. 보아스의 경우는 여기에 해당됩니다.

    천천히 설명드릴게요.

    나오미의 남편이 흉년이 들었을때 경작권을 다 팔아서 모압땅으로 도망을 갔죠?
    이 경작권을 되찾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다시 돈을 주고 사온다.
    둘째, 희년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런데 나오미의 남편과 아들은 다 죽고, 돈은 모압땅에서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희년이 올때까지 기다리자니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그래서 굶어죽지 않으려고 보리 추수하는 곳에 가서 떨어진 보리를 주으러 다닌 겁니다.

    이러한 경우에 기대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나오미 남편인 엘리멜렉의 가까운 친족이 거금을 써서 경작권을 되찾아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친족은 자기가 도와주려고 덤벼들었다가는 파탄이 날 것으로 계산이 되어서 포기했던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친족은 보아스였습니다.

    이 사람은,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었을 때, 엘리멜렉이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며 동포를 등지고 경작권을 팔아 이사갈 때, 이사가지 않고, 그 흉년을 다 겪으면서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던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보아스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나이가 많았는데 후사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나오미와 룻은 살아갈 길이 묘연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아스는 나오미 가정에서 팔아먹은 농지의 경작원을 다 되찾아 주었고 대신에 룻을 보아스에게 씨받이와 같이 들여 보내어 보아스의 가문을 이어 가게 한 것입니다.

     
    족보를 살펴보아도 룻은 보아스의 족보에 등장하며, 룻이 낳은 자녀는 보아스의 아들로 등장하죠? 
     
    즉, 이 결혼은 계대결혼이 아니라, 룻의 재혼이라고 봐야 합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 룻을, 마치 자기 딸처럼, 다시 결혼하게 한 것입니다(어차피 둘 밖에 안남았응게요)

    보아스는 후사를 얻게 되어서 좋게 되었고 룻은 보아스의 보리 밭에서 이삭을 줍던 처지였는데 베들레헴의 유지, 보아스의 안방마님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수혼법이 아니라, 기업무를 자의 법에 의하여 보아스가 나오미를 도와준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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