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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유월절
    2020-09-23 07:22:45
    이상일
    조회수   129

     


     

    성경을 읽을때는 전후문맥을 잘 살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강의했던 요시야왕의 유월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하 23:21 왕이 뭇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이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왕하 23:22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여러 왕의 시대와 유다 여러 왕의 시대에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왕하 23:23 요시야 왕 열여덟째 해에 예루살렘에서 여호와 앞에 이 유월절을 지켰더라

     
    위의 글에서 보면 요시야왕이 유월절을 지킨 것을 '사사 시대때부터 이제까지 이렇게 지킨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하서에 보면 요시야의 증조할아버지인 히스기야왕이 유월절을 지킨 장면이 나옵니다. 

    대하 30:13 둘째 달에 백성이 무교절을 지키려 하여 예루살렘에 많이 모이니 매우 큰 모임이라

    대하 30:14 무리가 일어나 예루살렘에 있는 제단과 향단들을 모두 제거하여 기드론 시내에 던지고

    대하 30:15 둘째 달 열넷째 날에 유월절 양을 잡으니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부끄러워하여 성결하게 하고 번제물을 가지고 여호와의 전에 이르러

    대하 30:16 규례대로 각각 자기들의 처소에 서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을 따라 제사장들이 레위 사람의 손에서 피를 받아 뿌리니라

     
    이렇게 히스기야 왕이 유월절을 아주 성대하게 지켰던 장면이 기록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왕기 저자는 왜 요시야왕때 유월절 지킨 일이 사사시대때부터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 걸까요? 
     
    만약, 이런 질문을 가지셨다면 아주 성경을 잘 보고 계신 겁니다.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실력이고, 성경말씀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럼 제가 여기서 한 발자욱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이 문제는, 성경 본문의 전후문맥을 잘 살피면 이해가 되는 문제입니다. 
    히스기야 왕때 유월절 지킨 것은 자세히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시킨대로' 한 것이 아닙니다. 
     
    본래 유월절을 지키는 규정은 이렇습니다. 
    1월 14일 유월절에 양을 잡고, 그 날부터 7일동안 무교절을 지켜야 유월ㄹ 바르게 지킨 겁니다. 레위기는 이 유월절 규정을 아래와 같이 지키도록 명하고 있습니다. 

     

    레 23:5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레 23:6 이 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레 23:7 그 첫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레 23:8 너희는 이레 동안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그런데 히스기야때 유월절이 진행되었던 기록을 보면 "규정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잘 협조하지도 않았고, 제사장의 수도 부족해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1달 연기하여 2월 14일에 유월절 양을 잡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하 30:1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람을 보내고 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편지를 보내어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에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라

    대하 30:2 왕이 방백들과 예루살렘 온 회중과 더불어 의논하고 (첫째 달이 아니라)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려 하였으니

    대하 30:3 이는 성결하게 한 제사장들이 부족하고 백성도 예루살렘에 모이지 못하였으므로 그 정한 때에 지킬수 없었음이라

     
    심지어는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는 히스기야 왕을 조롱하는 백성들도 있었습니다. 

    대하 30:10 보발꾼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 각 성읍으로 두루 다녀서 스불론까지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더라

     
    그래서 실제로 유월절 지킨 날짜를 보면 첫째달이 아닌, 둘째달에 진행이 됩니다.

    대하 30:15 둘째 달 열넷째 날에 유월절 양을 잡으니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부끄러워하여 성결하게 하고 번제물을 가지고 여호와의 전에 이르러

    대하 30:16 규례대로 각각 자기들의 처소에 서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을 따라 제사장들이 레위 사람의 손에서 피를 받아 뿌리니라

     
    이는 규정을 어긴 것이었죠.

    대하 30:18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잇사갈과 스불론의 많은 무리는 자기들을 깨끗하게 하지 아니하고 유월절 양을 먹어 기록한 규례를 어긴지라 히스기야가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여 이르되 선하신 여호와여 사하옵소서

     
    히스기야때 지켰던 유월절은 규정대로가 아닌, '임의대로'였기 때문에, 열왕기서 기자는 요시야 왕때 지킨 유월절을 '사사시대부터 처음 있었던 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실때, 한 두 구절, 또는 단어만 보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전 후 문맥을 꼭 살펴 보시기를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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